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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이름 관리자 날짜 2022-02-11 조회 288

 


저자: 김초엽
출판사: 허블
발행년: 2019
이용대상: 점자도서관 이용자
서평자: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문성철

<책소개>

표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는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물을 통해 소설은 어째서 어떤 고통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지, 생의 끝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자꾸만 묻는 듯하다. 문학상 이후 김초엽의 작품들은 더욱 확장된 세계를 그려낸다. 작가의 고민과 질문도 더 단단해진듯하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될지라도(「스펙트럼」),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 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말하며 지지 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가 김초엽의 소설에는 있다.

김초엽은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미션에 실패했다고 비난받는 우주인일지라도(「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어떤 소녀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응원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우주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소녀를 응원하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 삶을 실패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경계에 선 소설가 김초엽은 고민과 질문을 쨍하게 빛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예스24 제공]

<리뷰>

“마음을 다 맡기며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서 벅차다”_정세랑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SF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나오기 때문도 있고 본질적으로 흥미 자체가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 본 이유는 정세랑 소설가의 추천도 있지만,  SF 소설에 관심이 없는 나도 들어본 적이 많은 책이기 때문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읽기를 잘했다. 며칠 전 완독했음에도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도전, 따라오는 성취감 비슷한 게 우선이 아닌 소설에 대한 순수한 감탄이 아직도 남아있다. 
첫 번째 단편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부터 사람의 눈길을 확 잡아챈다. SF 적인 요소가 들어있을 뿐, 마치 처음으로 ‘해리 포터’를 마주한 심정이다. 마법과 마법사가 중요한 게 아닌,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 자체에 흡입력이 있다. 보통 단편집을 읽으면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 하나를 꼽고는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과학을 전공했다고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SF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찢다 못해 분쇄기에 갈아버렸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색다른 시선, 새로운 감각을 갖게 한다.

잠시 머물렀다 사라져버린 향수의 냄새. 무겁게 가라앉는 공기.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오래된 벽지의 얼룩. 탁자의 뒤틀린 나뭇결. 현관문의 차가운 질감. 바닥을 구르다 멈춰버린 푸른색의 자갈. 그리고 다시, 정적.
물성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는가. -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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